서문
이 이야기는
잘 살아낸 사람의 기록이 아니다.
나는 여섯 번이나 심장이 멈췄고,
그중 어느 순간에도
준비된 믿음은 없었다.
기도는 자주 끊겼고,
확신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.
초신자였고,
아팠고,
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
잘 몰랐다.
그래도
이상하게 아직 여기 있다.
이 책은
기적을 증명하려고 쓰지 않았다.
신앙의 모범을 보여주기 위한 글도 아니다.
오히려
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시간들,
말을 잃고, 방향을 잃고,
그저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날들의 기록이다.
아플 때
사람들은 종종 묻는다.
“왜 그런 일이 당신에게 왔을까요?”
나는 아직 그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.
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.
고통 속에서도
사람은 살아지고,
믿음은 버텨지고,
하루는 넘어간다는 사실이다.
이 글을 읽는 당신이
지금 어떤 상태인지 나는 모른다.
건강할 수도 있고,
지쳐 있을 수도 있고,
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
속으로는 이미 여러 번 멈춰 본 사람일 수도 있다.
그래서 이 책은
무언가를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.
더 믿으라고,
더 감사하라고
다그치지 않는다.
대신
아무것도 못 하는 날에도
숨이 남아 있다면
그 하루는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.
믿음은
항상 분명하지 않았고,
삶은 여전히 조심스럽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
나는 오늘을 건넜고,
그 하루가 모여
이 글이 되었다.
이 책이
당신의 삶을 바꾸지 않아도 괜찮다.
다만
지금 서 있는 자리를
조금 덜 외롭게 만들어 준다면
그걸로 충분하다.
아직 숨이 남아 있다면,
오늘은
그 정도면 된다.
오늘의 단어 — 멈춤
멈췄다고 끝난 건 아니었다.
끝난 줄 알았을 뿐이다.